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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 강행 가능성 커

Posted May. 08, 200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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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 전 주미대사는 7일 북한의 최근 행동을 보면 협상력을 제고하거나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핵 보유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며 그래서 핵실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전 대사의 발언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적 행동은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가 2월 주미대사직 퇴임 후 언론에 북핵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 본보 인터뷰가 처음이다.

그는 6자회담의 유용성에 대해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6자회담은 책임과 부담을 분산할 수 있고 대북 압력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막후교섭 같은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며 6자회담은 유용하지만 그것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사는 북한의 회담 복귀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희박한 것 같다며 북한은 이라크가 핵무기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안 가졌기 때문에 미국의 침공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이 리비아식 선() 핵 포기 모델을 북한에 적응시키려 해 조그만 진전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기려 한다면 내년까지 미루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정부 간에 양국 정상의 신뢰를 받는 인물끼리 공동 전략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