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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사일 핵탑재능력 있다, 없다

Posted April. 29, 200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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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웰 재코비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28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 북서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코비 국장의 증언은 북한이 핵무기를 500kg 이하로 소형화해 미사일에 탑재시킬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여서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이 재래식 미사일을 미국 본토까지 발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핵무기를 소형화해 탑재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주장해 왔다.

재코비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이 아직 실험에 성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론적 능력 수준이지만, (핵탄두 장착 미사일을 미국 본토에까지 쏠 수 있다는 것이) 미 정보당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2단계 미사일은 이론적으로 하와이 알래스카는 물론 워싱턴 주를 포함하는 미국 북서부에 도달할 수 있고, 3단계 미사일은 미국 본토 대부분에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단계 미사일이란 발사된 미사일의 최초 점화연료가 소진됐을 때 추가 연료로 한 차례 더 점화해 추진하는 미사일을 말한다.

그는 (이론적 능력이라지만) 2단계 미사일은 이미 실전배치가 가능한(operational)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능력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답했다.

재코비 국장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DIA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해 재코비 국장의 실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론적 가능성을 말했을 뿐이며, 올 2월 공개한 내용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29일자에서 재코비 국장의 이날 증언과 동일한 정보판단 보고서를 최근 읽었다는 상원 관계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봤다는 다른 상원 관계자도 인용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