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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취업난 신조어

Posted January. 11, 200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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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바생 토폐인 점오배족 혼수취업.

심각한 실업난에 허덕였던 2004년 취업시장에 쏟아진 새로운 신조어()들이다.

취업포털 스카우트는 지난해 새로 생겨나거나 유행했던 취업 관련 표현들을 모아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이 많은 대학가에서는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업한 학생) 강의 노마드족(전공과목 외에 토익, 취업강좌 등을 찾아다니는 학생) 캠퍼스 더블라이프족(학업과 창업의 이중생활을 하는 학생) 등의 신조어가 등장했다.

토익을 게임 형식으로 바꾼 전국 대학 영어게임 대회의 인기와 함께 토폐인(토익 폐인)이 나왔고 회원이 30만 명에 이르는 취업 뽀개기 동아리는 취뽀라는 용어를 낳았다.

이 밖에도 동아리 고시(취업에 유용한 일부 동아리 가입이 고시만큼 어렵다는 뜻) 유턴족(사회생활을 하다가 학교로 돌아오는 부류) 에스컬레이터족(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림) 점오배족(연휴 때 고향 방문 대신 0.5배 추가 아르바이트를 선택) 등이 유행했다.

직장가에서는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등의 신조어가 일반명사처럼 자리 잡았다.

신조어인 면창족은 퇴직 압력 속에 일이 줄어 창만 바라보는 임원급을 뜻한다. 체온 퇴직은 사람의 체온 36.5도를 빗대 체감 정년이 36.5세라는 뜻. 정시 퇴근하고 고속승진을 기피하는 네스팅족도 등장했다.

공부하는 직장인이라는 샐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는 직장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세태를 반영한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휴대전화로 영어공부를 하는 모잉족(모바일잉글리시족)도 같은 맥락이다.

일자리의 절실함을 보여주는 신조어로는 직장을 혼수의 하나로 생각하는 혼수취업이나 최소 비용으로 결혼하고 나머지 돈으로는 창업을 하는 혼수창업까지 생겨났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