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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예전 지도자들 한몫씩 다 했다

Posted November. 19, 200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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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칠레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오전(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첫 만남인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핵 불용() 및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4차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데에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북 체제안전 보장 등 미국의 전략적 결단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9일 오전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도 따로 만나 북한의 6자회담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에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가진 한-칠레 정상회담에서 2003, 200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한 칠레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고, 라고스 대통령은 한국의 2007, 2008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18일 오후 산티아고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숙소인 셰러턴호텔에서 100여명의 교민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예전의 지도자들이 실책이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국가발전에 필수불가결한 몇 가지씩은 다 해놓았다고 전직 대통령들을 긍정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자유당 시대를 완전히 독재시대 암흑시대로 생각했는데, 그때 토지개혁으로 농지를 분배한 것은 정말 획기적인 정책이고 역사를 바꾼 사건이었다며 그것을 했기에 한국전쟁이 터졌지만 국민이 하나로 뭉쳐 국가 독립과 안전, 체제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독재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산업화 과정을 이뤘고,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더 설명을 하지 않아도 한몫씩 다 잘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