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남상사 복장 ‘상의 전투복-하의 내복’ 의미는

동아일보 입력 2010-04-05 03:00수정 2010-04-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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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미 첫 시신 발견 순간‘휴식이나 취침준비중’ 추정…사고前 긴급상황 아니었던듯

3일 오후 5시 47분 백령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2.5km 떨어진 천안함의 함미 부분 침몰 해역. 이날도 해군 제2함대 소속 해난구조대(SSU) 송하봉 중사(32)와 석규주 중사(34)는 짝을 이뤄 수중 수색작업에 나섰다.

평소 승조원 식당 부분을 주로 수색하던 이들이 이날은 함미 절단면 부분 탐색에 주력했다. 절단면 부분을 탐색해 이 사건의 원인을 규명할 만한 증거를 찾으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 30cm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물속에서 손으로 더듬어가며 탐색하던 이들은 오후 5시 59분 소방호스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손으로 집었다. 그러나 그것은 소방호스가 아니라 실종된 남기훈 상사의 발이었다.

송 중사와 석 중사는 “함미가 90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함미는 똑바로 앉아 있었고 알루미늄 상부 구조물만 휘어 있었다”며 가라앉아 있는 함미 부분의 구체적인 상황도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발견된 시신은 목에서 턱 부위에 상처가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 상사가 상의는 전투복을 입은 반면 하의는 내복차림으로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는 침몰 당시 천안함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여러 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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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남 상사가 휴식을 취하거나 취침 준비를 하던 중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다. 천안함은 원·상사 식당 바로 아래층에 원·상사 침실이 있다. 남 상사가 하의는 내복 차림이었다는 것은 잠을 자려고 옷을 갈아입던 중 미처 전투복을 벗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 충격으로 천안함과 함께 침몰했다는 것이다. 당시 천안함은 원·상사 식당을 중심으로 함수 부분과 함미 부분이 두 동강 나면서 절단면이 완전히 노출됐고 숨진 남 상사의 시신이 원·상사 식당 쪽으로 떠오르다 통로 쪽 절단면에 걸렸을 수 있다. 이 같은 분석은 당시 천안함이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해경이 공개한 구조 상황 동영상에도 생존 승조원 중 일부가 내복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반대의 추정도 가능하다고 본다. 긴급 상황이 발생해 전투복을 입으려다 바지는 입지 못한 채 사고를 당했다는 분석이다.

또 남 상사가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이닥치는 급박한 상황에서 전투복 바지를 벗어 양쪽 다리 부분 끝을 묶은 뒤 공기로 부풀려 임시 구명대로 사용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실제로 해군의 긴급 탈출요령 등에 이런 내용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백령도=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동영상 = 軍 ˝천안함 21시19분 통상적 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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