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5개 민간업체 대거 참여… 쇠줄연결 등 1주일이 인양 고비

동아일보 입력 2010-04-05 03:00수정 2010-04-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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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끌어올리나 인양장비-절차는
공기주머니 이용 살짝 들어
크레인 줄과 묶어 물 위로

인양작업은 누가

3600t급 크레인 추가 투입
해군이 모든 작업 총괄

왜 서둘러야 하나
침몰원인 의혹 풀 열쇠
지연땐 신원확인도 어려워


천안함 침몰 10일째인 4일 해군은 두 동강 난 함체의 인양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양작업은 해군이 총괄하고 실제 작업은 민간 구조·구난 전문업체가 맡는다. 해군은 천안함을 물 밖으로 끌어올려 실종자를 찾는 최단 목표 시점을 15일로 정했다. 천안함 인양작업은 잠수 요원들이 수중에서 함체에 크레인의 쇠줄을 연결하는 초기작업 기간 1주일이 고비라고 한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2주 내에 천안함이 인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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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절차로 진행되나

해군은 두 대의 민간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서 천안함의 함수(艦首)와 함미(艦尾)를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먼저 민간 해상 크레인 두 대를 침몰 지역으로 보내 조류에 흔들리지 않게 각각 4개의 닻을 내려 고정시킨다. 민간 크레인은 각각 최대 2200t, 3600t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이어도호는 고성능 수중카메라로 함체의 입체영상을 촬영해서 구체적인 인양계획에 필요한 영상을 확보한다. 민간 잠수요원들은 함체가 닿아 있는 바다 밑바닥에 고압의 물을 쏘고 흡착기로 갯벌을 빨아들여 쇠줄을 끼울 구멍을 낸다. 이 구멍에 직경 9cm의 쇠사슬을 넣어 함체를 감싸듯 묶는다. 이 과정에서 함체를 물 위로 쉽게 띄우기 위해 리프트백(공기주머니)을 매달 수도 있다. 크레인은 함체와 연결된 인양 줄을 크레인 줄과 이은 뒤 서서히 물 위로 끌어올린다.

함체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나 부유물이 배 밖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막기 위해 그물망을 친다. 해군은 실종자 시신이 나오면 작업을 중단하고 잠수요원들을 투입해서 시신을 수습한 뒤 인양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함체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배 안의 물을 모두 빼낸다. 물이 모두 빠진 함체가 바지선 위에 올라오면 실종자 수색작업이 시작된다. 예인선이 바지선을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있는 경기 평택시로 옮기는 것으로 인양작업은 마무리된다.

○ 누가 작업하나

인양작업에는 대우조선해양, 삼호I&D 등 2개 조선업체와 유성수중개발, 88수중개발, 해양개발공사 등 3개 구조·구난 전문업체 등 민간 업체들이 참여한다. 조선업체들은 배를 물 밖으로 빼는 대형 해상 크레인을 제공한다. 삼호I&D는 현재 사건 현장에서 인양을 준비하고 있는 2200t급 해상 크레인 ‘삼아 2200호’를 지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4일 경남 거제시에서 3600t급 ‘대우 3600호’를 백령도 사건 현장으로 출발시켰다. 함수 인양작업에 쓰일 대우 3600호가 사건 현장에 도착하는 데는 5일가량 걸린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 3600호의 인양작업 투입으로 700억 원 정도의 직·간접적인 비용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대형 해상 크레인은 하루 대여료만 약 1억 원에 달하고 작업 인원 35명의 한 달 임금은 1억 원을 넘는다.

구조·구난 업체들은 천안함과 해상 크레인을 체인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맡는다. 유성수중개발과 88수중개발이 함미 부분을 맡았고, 해양개발공사는 함수 부분을 담당한다. 88수중개발과 유성수중개발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난 잠수요원 10명과 120t급 크레인 1척, 바지선 1척을 현장에 급파했다. 해양개발공사는 인천지역 해상 구난·구조 전문업체로 120t급 크레인 2척과 바지선 2척을 동원한다. 물 밖으로 끌어올린 천안함을 싣고 평택으로 갈 3000t급 바지선은 지난달 31일부터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 얼마나 걸릴까


해군은 4일 오후 1시 40분 천안함 함미를 끌어올릴 해상 크레인을 바다에 고정시켰다.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 해난구조대(SSU), 민간 잠수요원 등이 수중탐색을 하는 등 인양 준비작업에 2일이 걸린다.

이어도호가 촬영한 천안함의 입체 영상을 바탕으로 쇠줄을 걸 위치가 결정되면 함체에 쇠줄을 묶고 이를 인양 크레인에 연결하는 데에는 최소 4, 5일이 소요된다. 이런 작업을 마치면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들어간다. 인양부터 물빼기 작업까지 2일이 더 걸린다. 이후 함체를 바지선에 올려놓고 실종자 수색작업을 마치는 데 2, 3일이 걸린다.

해군 관계자는 “끌어올린 배를 평택으로 가져가는 데는 이틀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2002년 연평도 근해에서 발생한 제2차 연평해전에서 격침된 130t급 고속정 참수리 357호는 침몰된 지 53일, 인양작업 17일 만에 물 밖으로 나왔다. 천안함은 이미 함체가 두 동강이 났지만 전체 함정 무게가 1200t에 달해 함체 인양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 왜 서두르나


국방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려 천안함을 조기에 인양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추가 희생을 원하지 않는다며 수색작업을 포기하고 한 발 물러난 상태이기 때문에 국방부도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 천안함 침몰 사건은 함체를 끌어올려야 원인을 규명할 수 있어 함체 인양이 늦어질 경우 억측만 무성해 국방부의 부담도 커진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동영상 = 軍 ˝천안함 21시19분 통상적 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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