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폭발 2초만에 두동강… 암초 충돌음 없어”

동아일보 입력 2010-04-05 03:00수정 2010-04-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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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파-음파 전문가 분석31초뒤 진동… 바닥에 닿은듯기상청 “파장 작아 신뢰못해” 천안함 침몰 당시 지진계에 기록된 파장을 바탕으로 사건 원인인 폭발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리 전문가인 배명진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는 백령도에서 측정된 리히터 규모 1.5의 지진파를 음향으로 재현한 결과 사건 원인이 외부 폭발로 추정된다고 4일 밝혔다. 배 교수는 “폭발음이 작은 것부터 단계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한순간에 크게 발생했다”며 “내부 폭발이 아닌 외부 폭발이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폭발음이 생기기 전에 배가 바위에 부딪히는 음파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암초 충돌은 없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백령도에서 잡힌 지진파의 파장을 분석하면 일반적 지진에서 보이는 P파(Primary Wave·종파)뿐 아니라 T파(Tertiary Wave·해중음파)도 나타난다”며 사건 원인을 폭발로 추정했다. T파는 수중지진 발생시 해저 지면을 통해 전달되는 P파, S파(Second Wave·횡파)와 달리 물을 통해 뒤늦게 전달되는 파장을 말한다. 이 파장은 규모 1.5의 작은 지진에서는 잘 관측되지 않고, 폭발과 같은 순간적인 팽창에 의해 잘 발생하기 때문에 폭발의 증거라는 것이 홍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백령도에서 최초 지진파가 발생한 뒤 31초가 지나 또 한 번 짧은 파장이 관측됐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이는 천안함 함미가 해저에 가라앉아 바닥에 부딪히며 발생한 충격파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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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관측망을 운영하는 기상청은 백령도 지진파가 천안함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점 외에는 모든 분석에 대해 “신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진계 기록만으로는 폭발과 암초 충돌 모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공식 견해다.

기상청은 T파 발생 주장에 대해서는 “사건 해역에서 관측소까지 수심이 얕고 장애물이 많아 T파 도달이 어려운 데다 도달시간이 이론상 계산된 것과 다른 만큼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또 지진파를 음향으로 전환해 분석한 결과에 대해서도 “전달 매체에 따라 변형이 심하므로 분석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홍 교수는 “T파가 바다와 육지를 전파로 이동하기 때문에 도달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며 반박했다. 배 교수도 “음파가 천안함과 길이가 같은 88m 크기의 물체에서 발생한 고유 주파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석이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동영상 = 軍 ˝천안함 21시19분 통상적 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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