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빠른 조류에 파편 쓸려갈 수도… 어뢰 증거찾기 쉽지 않아

동아일보 입력 2010-04-05 03:00수정 2010-04-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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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원인 규명 본격화 보복 등 대책과 직결된 사안
기뢰탐지선 2척 추가 투입
어선 어군탐지기도 지원

해저 작은 물체 식별 어려워
잠수해서 직접 뒤져야할수도
수거해도 조사에 시간 걸려

감압체임버에서 회복중인 잠수대원 3일 천안함 침몰사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광양함에 설치된 감압체임버에 들어가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저녁 실종자가족협의회 측이 “인명 구조작업을 중단하고 선체 인양작업을 시작해 달라”고 해군에 요청함에 따라 구조작업은 종료됐다. 백령도=사진공동취재단 ☞ 사진 더 보기

천안함 침몰사건의 실종자 구조 대책이 선체 인양으로 선회하면서 군 당국은 천안함 인양과 함께 바다 밑에 박혀 있을 파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 당국은 앞으로 두 동강 난 천안함 본체 인양과 함께 주변의 파편을 건져 올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파편 수거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언급한 어뢰 피격 가능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어뢰 공격이 있었다면 어뢰의 파편, 어뢰를 맞은 함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을 개연성이 높다.

파편의 위치 파악과 수거, 과학적 조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 군 당국자는 4일 “이미 몇몇 파편에 대해서는 발견 직후 위치 확인 표시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 군, 파편 확보에 전방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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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천안함 함미의 위치를 확인해 낸 기뢰탐지함인 옹진함, 양양함 외에 김포함, 고령함을 3일 현장에 추가로 배치했다. 또 어군탐지기를 갖춘 민간 어선의 지원도 계속 받을 계획이다.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들도 계속 대기시키고 있다.

군 당국이 이처럼 파편 찾기에 주력하는 것은 수거한 파편의 분석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이기 때문이다.

2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영국이 잠수함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알아내기 위해 제3국 영해까지 가서 파편 두 조각을 찾아냈다”며 “파편을 찾는 데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질문 말미에 “(파편 확인을 통해 제3자 개입이 확인될 때) 보복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물론 파편 수거를 통해 한국군이 설치한 ‘남측 기뢰’나 6·25전쟁 때 부설됐던 ‘과거 기뢰’의 일부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김 장관은 2일 국회 답변에서 이런 ‘유실 기뢰’의 폭발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1950년대 사용한 것은 폭발 가능성이 거의 없고 1975년 남측이 설치했던 기뢰는 전기식 뇌관이기 때문에 폭발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 어려운 여건…빠른 유속, 펄 바닥, 작은 크기

군 당국에 따르면 파편 확보에 나선 현장의 여건은 생존자 구출을 위한 수색작업만큼이나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3노트(시속 약 5.6km) 정도로 빠른 침몰 해역의 조류 흐름을 감안할 때 30∼40m 해저의 파편이 멀리 쓸려갔을 수 있다. 군 당국은 조사 범위를 침몰 해역 주변수역으로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는 아니지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군이 보유한 탐지장비가 물체를 50cm 단위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작은 크기의 파편 탐지를 위해서는 일일이 잠수요원들이 바닥을 뒤져야 할 수도 있다. 또 군이 보유한 탐지기(PCC 방식)는 잠수함 탐지를 주 목적으로 한 만큼 해저 바닥보다는 물속 탐지에 더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침몰 직후 사라진 함미부분의 징후를 먼저 발견한 것이 군함이 아니라 민간 어선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동영상 = 軍 ˝천안함 21시19분 통상적 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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