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침몰 3분전까지는 비상상황 아니었던듯

동아일보 입력 2010-04-05 03:00수정 2010-04-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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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 19분 평상교신’ 의미
‘9시 16분 폭음’ 감지기록은 상황병 어림짐작 착오 가능성
지난달 26일 침몰 3분 전 천안함과 해군 제2함대 사령부 간에 교신이 한 차례 있었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군이 4일 밝힘에 따라 사건 발생 시점과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육군 중장인 박정이 천안함 침몰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침몰 당일 오후 9시 19분경 교신이 이뤄졌으며 그 내용은 ‘통상적이고 일상적인 평온한 상호확인 절차의 교신활동’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과 2함대 사령부의 교신 내용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내용이기 때문에 군 기록에는 남아 있지 않았고 국제상선 통신망에 기록돼 있었다”며 “천안함에 기록이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침몰한 상황이라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의 설명에 따르면 적어도 천안함은 침몰사건 발생 전인 오후 9시 19분까지는 비상상황이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김 장관은 “폭발음이 있었고 (천안함에 대한) 전술지휘체계(KNTDS)의 추적이 오후 9시 22분경 멈췄기 때문에 그 시간에 천안함의 기능이 결정적으로 무너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천안함 사건의 최초 발생 시점을 둘러싼 의혹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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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19분에 천안함이 2함대 사령부와 통상적인 교신을 한 만큼 9시 15, 16분경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 당국자는 “(9시 22분 전에 천안함에 특이상황이 없었다고) 단정해서 말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과학적 근거, 실종자 가족들의 증언과 통화 내용 등을 종합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2함대 사령부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15분 천안함과 관련한 최초 상황을 작전사령부에 보고했으며 1분 뒤인 9시 16분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폭음을 감지했다고 기록돼 있다는 상황일지에 대해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이 당국자의 설명에 따르면 해병6여단 상황병은 백령도 방공진지 초병에게서 폭음을 들었다는 보고를 받았고 이를 오후 9시 45분 2함대 사령부에 보고하면서 초병의 폭음 청취 시간을 일지에 ‘10시 16분’으로 적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2함대 사령부가 “9시 45분에 보고하면서 어떻게 10시 16분이 가능한가”라고 묻자 이 상황병은 “아, 그러면 9시 16분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상황병이 일지를 쓰는 과정에서 ‘45분에 보고를 받았으니 폭음 청취로부터 보고 시간까지 30분 걸리겠지’ 하고 (감으로) 쓴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사건 당일 9시 16분에 실종 승조원이 “비상상황”이라며 휴대전화를 끊었다거나 같은 시간 주고받던 문자메시지가 끊겼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증언에 대해서는 아직 명쾌한 설명을 못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9시 20분에 실종 승조원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전화했다는 제보도 있다”며 “합동조사단이 과학적 조사를 거쳐 정확한 경위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동영상 = 軍 ˝천안함 21시19분 통상적 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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