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패스는 꼭 그에게 가야 했다” 골보다 오래 남은 이름, 이태호와 최순호[유재영의 전국깐부자랑]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의 은어(속어)죠. 제아무리 모두 갖춘 인생이라도 건전하게 교감하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 1985년 10월 26일, 구름 가득 낀 오후 3시 무렵.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경기장에 들어찬 6만 일본 관중이 흔드는 일장기가 시야를 지배했다. 이곳 관중석은 가파르다. 많은 관중이 부는 경적 같은 에어혼(압축 공기로 소리를 내는 응원 도구) 소리가 아래로 꽂히듯 깔리며 퍼졌다. 귀가 먼저 피로해지는 소리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진출을 향한 아시아 최종 예선 1차전. 이때 아시아에 걸린 티켓은 단 두 장. 그중 동아시아 몫은 하나. 한국과 일본은 외나무다리에 마주 섰다. 이곳에서 어느 두 사람은 평생 우정의 끈을 잡았다. ● 6만 관중을 적막에 빠트린 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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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