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적인 우리들[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86〉
“그럼 언제 놀아?” ―윤가은 ‘우리들’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들’은 아이들이 피구 놀이를 하기 위해 편 가르기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긴 아이가 자기편을 한 명씩 고르는데, 아무도 자기를 선택하지 않아 마지막까지 남게 된 선(최수인 분)의 얼굴은 점점 굳어진다. 그저 아이들 놀이를 위한 편 가르기지만, 누군가가 선택될 때 누군가는 배제되는 그 상황은 경쟁적이고 배타적인 우리네 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외톨이 선은 전학 온 지아(설혜인 분)와 방학 내내 친하게 지내지만, 지아가 학원을 다니면서 갑자기 멀어진다. 지아는 선을 은근히 따돌리던 보라(이서연 분)와 함께 다니며 그를 피한다. 선은 지아와 다시 친하게 놀고 싶지만 자꾸 오해가 쌓이고 둘은 결국 감정이 폭발한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 사이에 갈등을 만들었을까. 보라는 왜 친구를 따돌릴까. 거기에는 한창 놀 나이에 학원 다니며 경쟁하는 아이들의 현실이 있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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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