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독재를 이긴다?[임용한의 전쟁사]〈394〉
자유를 위해 싸우는 시민 군대는 전체주의 군대에 승리할 수밖에 없다. 2500년 전 한 줌의 그리스군이 페르시아의 대군을 격파한 뒤 탄생한 명제다. 제2차 세계대전 때도 이 명제는 다시 등장했고, 또 한번 영예를 얻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페르시아군의 패인은 부실했던 전쟁 준비와 전쟁 수행 능력 때문이었다. 2차대전에서 미국은 안전한 후방지대에서 가동한 세계 최강의 산업력으로 서방과 소련을 지원했다. 그것도 자유가 만든 국가 시스템의 덕분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만약 자유국가에 그런 산업력과 모두의 자유를 위한 의지와 투지가 없다면, 내게는 불편한 타인의 자유를 용납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감각적 자유를 절대적 가치로 받드는 ‘자유인’들만 가득한 국가라면, 그 자유인들의 군대가 전체주의 군대에 승리한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전체주의 국가의 군대가 창의 없는 전술, 목적 달성을 위해 효율을 무시하는 명령 체계, 응용력과 융통성이 없는 로봇 같은 병사들로 채워져 있다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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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