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둥절한 렌틸콩 열풍… 성분과 숫자 놀음의 식탁[이용재의 식사의 窓]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에 살 때만 해도 렌틸콩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았다. 당시 건강식 재료로 인기를 꽤 얻고 있었지만 그랬다. 강낭콩을 필두로 완두, 동부 등 익숙하고 더 맛있는 콩들이 한식 및 멕시코식 식재료로 풍성하게 활용된 덕분이다. 물론 렌틸콩을 완전히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식재료 공부 차원에서 가끔 사서 조리해 먹었다. 알갱이가 작아 금세 익으니 끓는 물에 후루룩 삶아 샐러드로, 닭육수에 넣어 수프로 즐겼다. 조리의 핵심은 파스타와 마찬가지로 ‘알 덴테(Al Dente)’, 즉 가운데가 살짝 씹히도록 덜 익히는 것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렌틸콩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가끔 먹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양식의 재료로만 여겼다. 쌀과 함께 어우러지는 곡식이야 보리, 조, 수수, 기장, 심지어 녹두까지 다양했기에 굳이 렌틸콩을 한식에 끌어들일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다른 곡식들이 더 맛있어 낄 자리 또한 없었다. 그래서일까. 2025년 건강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