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의 사談진談/신원건]아저씨는 죄가 없다지만… 카메라는 피한다
포토에세이 촬영을 위해 충북에 있는 한 징검다리를 찾았을 때 일이다. 내려다보는 앵글로 길어 보이게 찍으려고 맞은편 산 중턱으로 올랐다. 이제 사람들만 이 다리를 건너면 사진은 완성된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와서 깡충깡충 뛰면 더 좋겠거니 기대하고 있었다. 1시간가량 기다리니 드디어 한 무리의 관광객이 왔다. 10명이었는데, 부부 동반인지 중장년 남녀 각각 5명씩. 밝은색 옷을 입은 여성들이 앞장서 활달하게 징검다리를 건넜다. 찰칵찰칵. 사진 송고를 위해 철수한다. 문제는 사진을 정리하면서 생겼다. 촬영 당시엔 여성들을 보느라 몰랐는데 뒤에 있던 남성들이 문제였다. 어두컴컴한 점퍼 차림, 뒷짐을 지고 어기적어기적 걸음. 억지로 끌려나온 모습이다. 특히 뒷짐 모습은 사진가들에게 기피 대상이다. 무관심한 태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발랄한 분위기의 사진에선 인물의 동작이 중요한데, 이게 제일 약한 분들이 ‘아저씨’들이다. 사진기자들이 날씨 스케치 등을 할 때 중장년 남성들을 가급적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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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