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의 기억 ‘보리과즐 초콜릿바’
여행지에서 만난 음식은 풍경의 일부가 된다. 제주 보리과즐도 그랬다. 작은 가게 앞에 진열된 보리과즐은 햇볕을 머금은 듯 투명하게 반짝였다. 한입 베어 물자 고소한 보리 알갱이가 바삭하게 부서졌고, 조청의 은근한 단맛이 뒤따랐다. 손에 작은 전통 과자를 쥔 채 바닷가 돌담길을 거닐던 풍경은 그 지역의 기억과 함께 남아 있다.보리과즐은 농촌에서 곡물을 아끼고 나누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남는 곡식을 튀겨 조청으로 엮으면 소소하고 달콤한 군것질거리로 변신했고, 수확철 기쁨을 나누는 상징도 됐다. 제주에서 만난 보리과즐은 단순한 전통 과자를 넘어 그 지역의 생활과 공기를 담고 있었다.오늘날 보리과즐은 한식 디저트 재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잘게 부숴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에 올리면 바삭한 토핑이 되고, 초콜릿이나 캐러멜과 함께하면 새로운 스타일의 간식으로도 즐길 수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과 크런치바’나 ‘퓨전 한과 파르페’처럼 전통 과자의 재해석이 활발해지면서 보리과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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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