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시급히 풀어야 할 이산가족의 한[기고/김철수]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그러나 우리에게 광복은 여전히 기쁨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역사적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해방의 환희는 곧 남북 분단이라는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졌다. 이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분단과 이산가족 문제를 낳았다. 한반도의 분단은 단순한 국토의 경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수백만 명의 삶과 가족을 갈라놓은 인간적 비극이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과제다. 특히 이산가족 문제는 분단의 상처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어르신이 가족의 생사 확인과 재회를 소망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1971년 8월 12일, 대한적십자사는 남북 간 최초의 공식 접촉으로 기록되는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안했다. 이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 단절된 가족의 만남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순수한 호소였다. 이 제안을 계기로 회담이 추진됐고 이산가족 고향방문단의 교환, 대면·화상 상봉, 서신 교환 등 소중한 성과가 이어졌다. 당시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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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