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길을 향하는 마음[내가 만난 명문장/윤덕원]

“가꾸는 것보다 망치는 것이 쉽다. 망치는 것은 한순간에 해버릴 수 있다. 책을 읽는 것보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쉽다. 쓰는 것보다 쓰지 않는 것이 쉽다. 돈은 그 반대다. 물건도 그렇다. 사지 않는 것보다 사는 것이 차라리 쉽다. 어렵게 살기 싫지만 어려워야 하는 이유다. 어려워야 한다.” ―유진목 ‘재능이란 뭘까?’쉬운 길이 눈앞에 있음에도 어려운 길을 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매번 어느 정도까지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나로서는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도 그 근거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주 길고 복잡한 말로 설명을 하거나 아니라면 “그냥 하는 거지, 무슨 이유가 있겠냐”는 답을 듣게 되지 않을까 짐작해 볼 따름이다. 때로는 그런 마음조차 일종의 재능이 아닐까 생각한다. 망설임 없이 어려움을 택하는 이들이 쌓아 놓은 것에 빚지고 있는 나는 그 빚을 더 늘리지 않는 정도로는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