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 종자 키우기 60년… 싹은 틔우지 않았나 싶어요

“열매까지는 아니더라도, 싹은 틔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8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만난 박범훈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음악원장(77·동국대 한국음악과 석좌교수)은 “우리 소리 종자를 키우려고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덧 60년이 훌쩍 지났다”고 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 개막식 작곡·지휘,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해맞이’ 작곡,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 음악 총감독 등을 지낸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악계 대부. 중앙국악관현악단 창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 및 예술감독, 서울국악유치원 설립, 국악 예술중 신설, 국내 최초로 국악 단과대 설립(중앙대) 등 그가 우리 국악계에 뿌린 씨앗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중학교 밴드부에서 트럼펫을 불었어요. 어느 날 동네에 남사당패가 왔는데, 그 소리에 홀려 매일 어울렸지요. 그때 꼭두쇠가 후에 중요무형문화재가 된 남운용 선생님(1907∼1979)이었는데, 그분 손에 끌려 1965년 피리 전공으로 국악예술고(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