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말, 감추는 말, 침묵이 전하는 마음의 소리[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사람은 말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말은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합니다. 흥미롭게도 우리가 젖먹이로 부르는 아기의 영어 단어가 생겨난 근원을 밝히면 ‘말을 못함’입니다. 당연히 언어 발달은 성장과 발달에서 매우 중요하고 사람의 삶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차지합니다. 혼잣말도 가끔 하지만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대화가 대부분입니다. 좁은 의미에서 정신분석은 치료법이지만, 약이 아닌 말을 매개로 이뤄집니다. 분석을 받는 피분석자는 마음에 맺힌 응어리를 풀고 더 나은 삶을 찾으려고 옵니다. 의식의 세계에서는 분석 과정과 자신이 할 역할에 동의하고 따르려는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분석 시간에는 피분석자가 자신의 마음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거르지 않고 분석가에게 이야기하기로 처음부터 약속돼 있습니다. 이를 ‘자유연상’이라고 부릅니다. 분석가는 그 이야기를 세심하게 듣고 의미를 파악해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적절한 시점에 ‘해석’이라는 형식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피분석자의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