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지도자[임용한의 전쟁사]〈382〉

손자병법, 오자병법보다 유명하진 않지만 고대시대에는 두 병서의 인기 못지않게 사랑받던 병서가 ‘사마법’이다. 사마법은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장 사마양저가 지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제나라 위왕의 명령으로 편찬된 병서다. 아마도 병서 안에 사마양저의 저술도 있고, 그의 명성이 높아 사마양저의 저술로 알려지게 된 것 같다. 사마법에 이런 내용이 있다. 나라는 정상적이고 윤리적인 방법으로만 다스릴 수 없고, 비상수단을 써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쟁이다. 사람을 죽이고 땅을 태우고, 남의 나라를 정복한다. 전쟁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사마법은 ‘숭고한 목적, 정의를 목적으로 한 전쟁이라면’이란 단서를 단다. 적국의 백성을 사랑할 수 있다면 침공해도 괜찮고, 전쟁으로 전쟁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라면 올바른 전쟁이라고 했다. 이 말에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전쟁을 아무리 비난해도 전쟁이 일어나는 게 인간 세상이다 보니 이런 전제로 포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마법을 읽었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