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에서 내비게이션까지… 국가 흥망성쇠까지 좌우한 공간 언어[강인욱 세상만사의 기원]
현대인들은 운전을 하거나 모르는 장소를 찾아갈 때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화살표를 따라 움직인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공간을 추상화하고 길을 그려내며 생존해 왔다. 반구대 같은 암각화에서 고대 목판 지도까지…. 지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닌 인간의 두뇌가 진화한 흔적이자 역사를 움직인 도구였다. 수천 년간 전쟁의 승패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해온 지도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알아보자.인간의 진화 과정 속 지도 인간은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종이 지도 한 장에 의지해 먼 길을 떠났다. 때로는 약도만으로도 수백 km 떨어진 목적지까지 도달했다. 이러한 능력 뒤에는 인간 진화의 과정이 숨어 있다. 인간의 두뇌는 주변 환경과 동물의 움직임을 그림처럼 받아들이지 않고, 기호나 텍스트로 바꿔 이해했다. 한정된 두뇌에 더 많은 정보를 넣고 꺼내기 위해 압축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컴퓨터에 저장할 때 사진이나 영상보다 텍스트 파일의 용량이 훨씬 작은 것과 같은 이치다. 그 결과 우리는 이태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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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