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와 케데헌, 운동선수의 세리머니 효과[유상건의 라커룸 안과 밖]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세계랭킹 7위)가 ‘소다 팝’ 춤을 추는 모습은 짜릿했다. 남자 테니스 역대 최고(GOAT·the Greatest Of All Time)로도 거론되는 선수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춤을 추다니. 그는 8강전 승리 후 케데헌 속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안무를 흉내낸 후 “8세가 된 딸을 위한 생일 선물”이라고 말했다. K팝의 위력을 경기에서 보는 것은 감동적이었다. 어떤 세리머니는 효과가 더 큰가 보다. 이후 벌어진 4강전에서 상대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2위)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내심 조코비치를 응원했다. 운동선수의 세리머니는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득점을 하거나 우승을 차지한 바로 그 순간은, 온전히 모든 시선을 받는 선수의 것이다. 돈과 권력으로도 쉽게 살 수 없는 소중한 찰나다. 그 짧은 시간은 약 0.013초에 불과하다는데,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는 선수의 선택에 달렸다. 한국 축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