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한애란]‘중국판 엔비디아’의 질주가 심상찮다

의외의 소식이었다. 8월 12일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사용 금지를 통보했다. 4월 H20의 중국 수출을 막았던 미국 정부가 규제를 풀어준 지 한 달 된 시점이었다. AI 훈련을 위해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가 필수인 상황. 수출 재개를 반겨야 할 중국 정부가 오히려 이를 막고 나선 게 이상했다. 중국 정부의 의도는 이거였다. 엔비디아 대신 중국산 AI 반도체를 써라. 8월 말 중국 기업의 깜짝 발표가 줄줄이 나왔다. 세계를 놀라게 했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화웨이 칩 사용을 결정했다. 알리바바는 AI 추론 작업에 특화된 신형 칩을 자체 개발했다. AI 반도체 제조사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스는 1년 전보다 4300% 증가한 상반기 매출과 함께 설립 뒤 첫 흑자 전환을 발표했다.미국 수출 통제의 예기치 못한 효과 중국이 AI 전용 반도체 제조에 나선 지는 오래됐다. 중국 국영기업 투자를 받은 캠브리콘이 세계 첫 상업용 AI 칩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