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짐 정리’를 하며… 남기려 했던 것의 본질[2030세상/김지영]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들 한다. 나는 좀 더 구체적으로, 행복한 기억을 늘리기 위해 산다고 생각한다. 기록에 집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록 없이 흘러간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고 이내 손가락 사이 모래알처럼 흩어진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쓴다. 바득바득 기억하고, 단물이 빠질 때까지 곱씹으며 추억화의 공정을 거친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사진 정리가 골치다. 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오면 그 사진을 정리하는 데에 거짓말 조금 보태 여행만큼의 시간이 든다. 당장 사용 중인 스마트폰에만 정리 안 된 수만 장의 사진이 기다리고 있고, 클라우드와 외장하드에는 일단 옮겨놓고 보자 했던 것들이 쌓여 열어보기도 무서운 무질서가 됐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 많은 추억을 다 어쩌면 좋아….” 스크롤을 내리다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얼마 전 책, 옷, 가구 등의 짐을 싹 정리한 적이 있는데, 비슷한 마음으로 ‘디지털 짐 정리’를 하기로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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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