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곳곳에서 사투 벌이며 인명 구한 ‘괴물 폭우’ 속 의인들

200년 만의 기습 폭우였다. 도심 도로와 커피숍이 순식간에 들이닥친 흙탕물에 잠겼고, 읍면 지역 마을들은 둑이 터지면서 물바다가 되거나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돌무더기에 초토화됐다. 지난 닷새간 전국에 내린 극한 호우로 급류에 휩쓸리고 흙더미에 깔려 숨진 사람이 19명, 실종자가 9명이다. 야행성 폭우, 돌발성 폭우에 아내와 사위를 잃은 70대 노인이 망연자실이고, 20대 딸을 여읜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다. 장마 끝은 없다더니 괴물 폭우 끝은 더욱 처참하다. 전문 구조 인력이 손쓸 새 없이 동시다발로 피해가 발생하는 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시민들이 귀한 생명을 구조했다는 소식이다. 광주 동구에서는 급류 속 도로 틈에 두 다리가 끼인 70대 노인을 자동차 정비소 직원들이 20분간의 사투 끝에 살려냈다. 건장한 남성도 버티기 힘들 정도의 물살인 데다 돌덩이와 타이어에 승용차까지 떠내려오는 상황이었지만 직원들은 침착하게 모든 장애물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노인을 구해냈다. 구조를 주도한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