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한 산딸기가 마음을 울릴 때[김민의 영감 한 스푼]

새빨간 산딸기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제철을 맞아 물이 오른 산딸기가 그득한 바구니 아래 종이처럼 하얀 카네이션 두 송이가 놓여 있네요. 흰 카네이션이 조명처럼 밝혀주는 ‘산딸기 산’은 촉촉한 윤기로 반지르르 빛이 납니다. 하나 꺼내어 입에 넣으면 새콤한 맛이 팡팡 터질 것 같은 광경. 작가는 이 그림을 보고 나도 모르게 입안에 침이 고일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유리잔에 물을 담아 그려 놓았습니다. 보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 프랑스 화가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1669∼1779)의 ‘산딸기 바구니’입니다.일상의 감칠맛을 담은 화가 샤르댕은 18세기 프랑스 화가로 동물과 과일을 소재로 한 정물화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솜씨가 좋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샤르댕은 소박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평생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냈습니다. 그런 그가 그림에 담은 것은 일상에서 누구나 발견하는 과일이나 컵, 물병 같은 물건들 혹은 부르주아나 노동 계층의 삶 속 순간을 담은 풍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