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환율, 금융위기 후 16년 만에 최고… ‘물가 후폭풍’ 대비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무차별 상호관세가 정식 발효된 9일,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480원을 돌파했다. 현실화된 관세 폭탄에 무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원화가 유독 더 큰 충격을 받고 있어 우려스럽다. 교역 상대국 1, 2위인 중국과 미국의 강 대 강 대치 속에 직격탄을 맞게 된 한국 경제의 취약한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9일 원-달러 환율은 10.9원 급등한 1484.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다. 장 초반엔 1487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화 약세를 유발했던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미중 관세 전쟁이 양보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달으면서 환율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104% 관세’에 중국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미중 갈등이 더 격화되면 원-달러 환율은 조만간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마저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가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