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은 소나기 아닌 안개비처럼… 세밀함이 핵심[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정신분석은 약물이 아닌 말을 이용해서 마음을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말로 정리를 한다고 해서 ‘마음 긁어내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분석은 ‘말’을 매개로 이뤄집니다. 그런데 말은 유감스럽게도 말하는 사람이 하기 나름이어서 통제가 어렵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가 좋은 예입니다. 분명히 알고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한 겁니다. 분석가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무심코 한 말이 분석을 받는, 피분석자의 마음에 상처를 냅니다. 몸에 난 상처는 아물면 쉽게 잊으나 말은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마음에 남깁니다. 그러니 분석가는 마음 전문가이자 언어 전문가여야 합니다. ‘말’은 단순히 목구멍을 통해 조직적으로 나타내는 소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말의 내용 뒤에는 말하는 사람의 의미와 의도가 담겨 있고, 그 말을 듣고 반응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해석과 느낌이 따릅니다. 말은 쓰임새에 따라 듣는 사람의 마음에 영양분을 공급해 성장을 돕는 ‘밥’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그 사람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