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문병기]지지층 향해 주먹 불끈 쥔 尹의 트럼프 전략

극적인 순간, 정치인의 행동과 메시지가 갖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위기가 클수록, 반전의 강도가 강할수록 극적인 효과도 강해진다. 짧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윤석열 대통령에겐 52일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8일 서울구치소를 나서던 장면이 그런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변호인을 통해 내놓은 윤 대통령의 입장문엔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대신 강성 지지층을 향한 감사가, 승복 대신 불법 수사에 대한 강변이 담겼다. ‘탄핵 반대’를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11차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 윤 대통령의 행동에 헌법재판소 앞 시위대의 목소리는 커지고 분열의 골은 깊어졌다. 불법 수사 피해자로 자신을 규정한 尹 비상계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지지자들과 만나 주먹을 불끈 쥔 윤 대통령의 모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겹친다.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 주먹을 쥐어 보이는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포즈 중 하나다.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미국 대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