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쌈밥집에서 퓨전이라니… 지리산 자락서 만난 영호남의 맛[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
전북 남원시 인월면은 행정 권역에서 동쪽으로 치우친 지역으로 경남 함양군과 인접해 있는 지리산 자락에 속한다. 남원 중심지에서는 차로 30∼40분 거리에 있어, 이곳 원주민들은 함양 사람들과의 교류가 잦다.개그맨 전유성 씨를 만나러 지리산 둘레길 제3코스(인월∼금계)의 출발점이 있는 인월면을 방문했다. 전 씨의 딸과 사위가 이곳에서 14년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에 그도 몇 년 전부터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사실 평생 노마디즘을 실천한 전 씨에게 ‘터전’이란 말은 좀 어폐가 있긴 하지만.지리산 둘레길이 있다 보니 이 지역엔 시골답지 않게 다양한 식단을 내놓는 만만찮은 맛집들이 즐비하다. ‘인월쌈밥’은 전 씨의 강력한 추천으로 가본 곳이다. 전 씨와 그의 절친인 MBC 예능의 전설, 이응주 감독도 동행했다. 주인은 40대 중반의 인상이 서글서글한 여자분이었는데, 어쩐지 말투가 호남 억양이 아니다. 그래서 여쭈웠더니 아닌 게 아니라 함양에서 18년 전 밥집을 열었고, 인월로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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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