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8개월째 수해 복구… 원인 규명이라도 해주길”
“지금도 비 오는 날이면 겁부터 납니다. 아직도 집 안 벽에는 그날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12일 오전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 오재월 씨(89)는 텃밭 보수 작업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27가구가 살고 있는 정뱅이마을은 지난해 7월 폭우로 인근 제방이 무너져 마을이 물에 잠겼다. 당시 주민 36명이 고립돼 이층집 옥상이나 산으로 긴급 대피했고 소방본부 보트를 타고 탈출했을 정도로 아수라장이 됐었다. 수해를 입은 지 8개월가량 흐른 현재, 마을 곳곳에선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 씨는 “우리 집은 1월부터 밭을 정비하고 다시 농사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제방 앞에 있는 논밭이나 마을 아래 비닐하우스는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다. 3가구는 마을을 떠났다”고 말했다. 오 씨 집 마당에는 물에 잠겨 고장 난 전기 건조기, 경운기 등이 녹슨 채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마을 중심부에는 기존 집을 허물고 새롭게 지은 주택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집은 수마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