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 칼럼]남편을 왕으로 만든 여자, ‘원경’과 김 여사
드라마 ‘원경’이 지난주 막을 내렸다. 조선 태종의 왕비 원경왕후가 주인공인데 tvN 홈페이지에 나온 태종 소개가 재미있다. “왕이 되는 과정에서 부인과 처가의 도움을 받았고 그로 인한 부채의식이 있다. 그러나 그것에 지배당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한 가문의 영광과 득세를 위해 왕이 된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라는 거다. 드라마는 원경의 강인함과 뛰어난 정치 감각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정안군(태종)이 안으로 들어가니 부인이 곧 갑옷을 꺼내 입히고 단의(單衣)를 더하고 대의(大義)에 의거하여 권하여 군사를 움직이게 하였다’는 정종실록의 2차 왕자의 난 출정을 배우 차주영의 단호한 이마와 언어로 연출했다. 두렵다는 남편의 말에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늘 밤 역사는 분명 우리 편입니다” 하고 용기를 주는 식이다. 거사 뒤 태종이 피 묻은 칼을 씻으며 “왕의 자질은 나보다 그대가 타고난 게 아니었나” 토로했을 정도다. ‘원경’을 도입부에 끌어들인 이유는 간단하다. 태종은 왕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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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