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100프랑짜리 1000점 그려야 먹고살 텐데…” ‘무명’ 고흐의 한탄[양정무의 미술과 경제]
《지금과 꼭 같은 계절, 2월에 빈센트 반 고흐는 꽃 그림 한 점을 그렸다. 그가 머물던 프랑스 남부에서 가장 먼저 피는 아몬드꽃이 잔뜩 들어간 그림이다. 잎 하나 없이 메마른 나뭇가지 위에 탐스럽게 맺힌 꽃망울들이 따사로운 봄기운을 전하는 듯하다.》고흐는 평생 자신을 금전적으로 지원해 준 동생 테오 반 고흐가 아들을 낳자 이를 축복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 같은 해 4월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 그림을 완성했다는 소식과 함께 물감과 붓 같은 재료를 사 보내 달라는 내용으로 구구절절 편지를 써 보냈다. 알려진 대로 고흐는 화가로서 돈을 전혀 벌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는 동생 테오가 보내주는 최소한의 생활비에 의존하며 살아야 했다.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의 연구에 따르면 고흐는 화가로 활동하는 10년간 동생 테오로부터 총 1만7500프랑을 지원받았다. 당시 프랑스 하급 노동자의 일당이 10프랑이었고, 빈곤층의 연 소득이 대략 1200프랑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프랑의 가치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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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