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장원재]양치기 소년이 된 교육부총리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학사를 운영해 달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의대가 있는 전국 대학 40곳 총장들과 화상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주문했다. 예정대로 3월 초 개강하고 의대생들이 계속 수업을 거부하면 학사경고, 유급 처분을 원칙대로 하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한 대학 총장은 필자에게 “의정합의가 안 되면 올해도 수업 거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학칙을 엄격하게 적용한다고 돌아올 거면 지난해 돌아오지 않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엄정하게’ 등 14차례 반복 효과 없어 이 부총리는 지난해 의대생들이 휴학계를 내자 “동맹휴학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며 휴학을 승인하지 말라고 대학들을 압박했다. 수업 거부가 현실화된 지난해 2월에만 3차례 대학 총장, 부총장, 학장들을 모아 ‘철저한 학사관리’와 ‘수업 거부에 대한 엄정한 조치’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의대생 대부분이 돌아오지 않자 이 부총리는 지난해 7월 의료 인력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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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