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이상훈]日 극우 닮아가는 한국의 외국인 혐오증
일본에서 잊을 만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도는 게시물이 있다. 일본 땅에서 사는 재일 힌국인들이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권리만 누린다는 것이다. “차별 피해자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특권 계급”이라며 비난을 퍼붓는다. ‘재일 한국인은 일하지 않고도 연간 600만 엔(약 5400만 원)을 받는다’ ‘범죄를 저질러도 언론에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다’ ‘의료, 수도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재일 교포의 현실을 알면 헛웃음도 안 나올 내용이지만, X에서 ‘재일특권(在日特權)’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게시물이 나온다.있지도 않은 ‘특권’ 누린다며 비난 일제강점기부터 100여 년 이어져 온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세계적인 외국인 인권 침해 사례로 다뤄야 할 만큼 차별로 굴곡진 역사 그 자체다. 과거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재일교포 1세들은 강제징용 등으로 끌려갔거나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현해탄을 건넌 이들이 대다수다. 1952년 샌프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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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