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에도 ‘평생 현역’으로 사는 법[정경아의 퇴직생활백서]
늦은 아침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스팸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치려는데 또다시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확인해 보니 김모 이사님이었다. 제일 먼저 명함 이미지가 눈에 들어왔다. 흰 바탕 중간에 OO호텔이라고 쓰여 있기에 나에게 숙소를 추천하시려나 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화면을 닫으려는데 명함 아래 김 이사님의 글이 보였다. ‘다음 주부터 출근합니다.’ 깜짝 놀랐다. 이사님은 늘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전하셨다. 알게 된 지 3년, 그사이 들려온 근황들은 언제나 기대 이상이었다. 김 이사님은 약 15년 전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했다. 외환위기의 거센 풍파 속에서 살아남았고, 회사를 떠날 때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 그의 자부심이었다. 내년이면 칠순을 맞이하지만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계셨다. 퇴직 직후 사회적 기업 창립 멤버를 시작으로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거쳐 이제는 숙박업소 매니저까지 그야말로 변화무쌍했다. 김 이사님의 메시지를 읽는데 깊은 한숨이 나왔다. 느지막이 일어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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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