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포 개펄서 잡은 꽃게-조개로… 어부와 종업원에게 진수성찬을[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
겨울 바다를 보러 충동적으로 격포에 왔다.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격포는 변산반도 국립공원 권역에 속하는 수려한 관광지로, 위도 등을 오가는 여객터미널 항과 어항으로 모두 이름난 곳이다. 인근 군산, 서천 등과 활발하게 교역하면서 해산물의 중간 집산지로도 예전부터 ‘유명짜’했던 곳이고. 요기를 하기 위해 33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군산식당을 찾았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개펄이 발달한 서해 일대는 꽃게와 조개류가 풍성하게 잡힌다. 이곳 격포항도 예외는 아니어서 특히 백합조개는 현지인들이 입을 모아 특산물로 꼽을 정도로 실속과 맛이 일품이다. 보통 사람들은 흔전만전한 것들의 맛을 평가절하하는 버릇이 있지만 현지에서 먹는 백합 맛은 다른 차원을 보여줬다. 군산식당 역시 꽃게와 백합을 주재료로 삼아 정식을 팔고 있었는데, 내가 주문한 것은 ‘충무공정식’이라는 메뉴였다. 꽃게탕과 조기조림, 김구이 같은 백반에 어울릴 만한 찬과 함께 감칠맛이 으뜸인 오징어젓갈, 신선한 톳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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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