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0년 2월 카단의 침략…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않은 허공[이문영의 다시 보는 그날]
1287년에 몽골의 동방을 맡고 있던 옷치긴 왕가의 나얀이 쿠빌라이 칸에 대한 반란을 일으켰다. 나얀은 두 달 만에 쿠빌라이에게 사로잡혔고 바로 처형됐다. 이 반란은 그렇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애초에 이 반란은 쿠빌라이가 요동 지방을 다스리는 동방왕가의 권한을 축소시키려 한 데 대한 반발이었기 때문에 나얀의 처형 이후에도 잠잠해지지 않았다. 칭기즈칸의 둘째 동생 카치운의 후예인 카단(哈丹)이 반란군을 이끌었다. 카단은 송화강과 흑룡강 쪽으로 후퇴하면서 저항을 계속했다. 고려의 북쪽 지역에서 펼쳐진 반란의 여파가 고려에 미치지 않을 순 없었다. 1290년 1월에 카단의 군이 고려의 동북쪽으로 침입할 우려가 있어서 이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고려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정예군을 선발하고 지휘체계를 정비한 뒤 북방에 군사들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때 충렬왕은 고려에 있지 않았고 개경은 첨의중찬 허공과 첨의찬성사 홍자번이 지키고 있었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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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