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00명이 일자리 28개 놓고 경쟁… 26년 만의 구직난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가 지난달 0.28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포털 워크넷에서 집계한 1월 구직 인원은 47만9000명인데, 신규 일자리(구인 인원)는 13만5000명에 그친 것이다. 100명이 고작 28개의 일자리를 놓고 경쟁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수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26년 만에 최악의 고용 한파가 닥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0.5 안팎을 유지하던 구인배수가 곤두박질친 건 계엄·탄핵 여파로 내수 침체가 가속화된 데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등에서 경기 둔화가 두드러진 탓에 일자리 감소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건 청년들의 선호도가 높고 안정된 직장으로 꼽히는 대기업과 공공기관마저 일자리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이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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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