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내가 만난 명문장/류한월]
“개인은 자신 안에 온 가족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이 경험한 것과 같은 관계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렬한 경험은 자신의 원래 가족과의 관계다.” ―존 브래드쇼 ‘가족’ 중어떤 관계는 태어나기도 전에 정해진다. 우리는 가장 먼저 가족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상처받고, 세상을 익힌다. 존 브래드쇼의 문장은 한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 ‘관계의 지도’를 선명히 드러내며 가족의 본질을 꿰뚫는다. 우리는 스스로를 독립된 개인이라 여길 때가 많지만, 실제로는 유년 시절부터 형성된 가족과의 관계가 사고와 행동, 나아가 인간관계의 패턴을 규정한다. 마치 깊은 강 아래 흐르는 보이지 않는 물살처럼 말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존재 이상이다. 그들은 아이가 만나는 첫 번째 세상이며, 세상의 축소판이다. 아이는 어린 시절 경험한 관계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형성한다. 사랑과 인정의 경험 속에서 자라나 자기 가치감을 지닌 아이는 세상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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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