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일간 꿈꿨던 가족과 재회는 없었다[지금, 이 사람]
“아내와 두 딸이 보고 싶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인질 엘리 샤라비 씨(52)가 491일 만인 8일 석방됐다. 그는 석방 일성으로 ‘가족과의 재회’를 강조했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부인 리앤 씨와 딸 노이야(16), 야헬(13) 등 세 명은 이미 하마스에 살해됐기 때문이다. BBC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오하드 벤 아미 씨(56), 오르 레비 씨(34) 등 3명의 남성을 풀어줬다. 이스라엘 또한 183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다. 하마스는 3명의 인질을 석방 직전 데이르알발라의 한 무대에 올렸다. 납치 전 건장한 체구였지만 몰라보게 야윈 모습으로 나타난 샤라비 씨는 “아내와 딸들에게 돌아가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때까지도 가족의 사망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는 가자지구 인근 베에리 집단농장(키부츠)에서 동생 요시 씨와 납치됐다. 당시 아내와 두 딸은 그의 집 안에서 살해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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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