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시 뛴 물가, 꽁꽁 언 소비, 줄어든 외환… 손놓고 있는 정치권
1월 소비자 물가가 2%대로 반등했다. 탄핵 사태와 강달러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하자 안정세를 찾아가던 물가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1400원대 중후반에서 요동치는 환율을 붙들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면서 경제의 방파제인 외환보유액은 4년 반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작년 9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1%대 초중반에 머무르던 소비자물가는 비상계엄이 있던 12월에 1.9%로 반등하더니 지난달 2.2%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시에 올라 석유류가 7.3% 급등했고, 작황이 나쁜 채소도 4.4%나 올랐다. 고물가는 불안한 정국과 맞물려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작년 소매판매액은 신용카드 사태가 발생했던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쳤다. 그 직격탄을 맞은 영세 자영업자가 늘면서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나 홀로 사장’ 수는 6년 만에 감소했다. 문제는 위기를 탈출할 기회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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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