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임우선]숫자로 만들어진 트럼프의 비즈니스적 세계관
‘난 10달러를 달라는 게 아닙니다. 심지어 5달러도 아니에요. 2달러만 주세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약 석 달 동안 거의 매일, 어떤 날은 하루에 두 번 이런 내용의 문자가 왔다. 발신자의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 대선 취재를 위해 트럼프 캠프에 연락처를 등록했더니 생긴 일이었다. 요청 액수는 매일 달랐다. 12달러, 9달러, 14달러…. 어떤 날은 ‘당신이 내게 5달러를 줘야 할 5가지 이유’와 같은 논리적인(?) 메시지가 왔다. 기부가 일상인 미국이라지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매일 ‘돈을 달라’는 집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건 ‘컬처 쇼크’였다.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서는 받지 못한 문자였다.아메리카 퍼스트? 머니 퍼스트! 그에게는 취임식도 ‘비즈니스’였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공식 행사만 정부 자금으로 치르고, 부대행사 격인 무도회 등은 당선인 주관의 취임 위원회에서 기부금을 확보해 준비한다. 이번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00만 달러 기부자에게 자신과의 만찬 참석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