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성곽마을… 골목길 전체가 럭셔리 호텔로 탈바꿈[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한국이나 일본이나 농어촌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심각한 지역을 인구소멸 위기도시라고 부른다. 일본 시코쿠(四國)섬 에히메(愛媛)현의 한적한 소도시 중에는 오래된 민가를 ‘마을 분산형 호텔’로 운영하거나, ‘에너지 제로(0)’ 마을을 만들어 색다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소설과 애니메이션, 문화재에 담긴 스토리를 새롭게 해석해 내고 있는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을 다녀왔다.● 버려진 민가를 분산형 마을 호텔로 에이메현 마쓰야마(松山) 공항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오즈(大州)시는 ‘이요(伊予) 지방의 작은 교토(京都)’로 불린다. 세토내해(瀬戸内海)로 흘러드는 히지카와(肱川)강 유역에 자리 잡은 성곽마을로 메이지시대 목랍(木蠟), 종이, 실크 무역이 번창한 곳이다. 목랍은 옻나뭇과 나무 열매에서 나온 식물성 왁스. 불을 켜는 초와 화장품 재료로 쓰이던 목랍을 전 세계에 수출해 큰돈을 벌었던 상인들 집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점차 목랍 산업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