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순살 아파트 주차장’… 부실시공보다 부실조사가 더 불안
재작년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후 정부가 대대적 조사를 벌여 “부실시공이 없다”고 했던 전국의 아파트에서 철근이 덜 들어간 기둥들이 다수 확인됐다. 천장을 버티기 위해 세로 방향 철근 8개를 기둥에 넣게 설계됐는데, 실제로는 절반인 4개만 들어 있는 경우까지 있었다.정부 조사 결과를 믿지 못한 경기도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직접 설계도를 들여다보고 주차장 천장의 철근 누락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런 내용을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에 문의하자 담당 직원은 “단순 실수일 것”이라며 외면했다. 또 지자체의 아파트 준공 허가 담당 과장급 공무원은 “검단 아파트처럼 무너진 건 아니잖아요”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고 한다.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이 ‘순살 아파트 주차장’ 사고 후 정부가 조사한 288개 같은 구조 준공 아파트 가운데 설계도면을 확보한 곳의 시공 상태를 살펴본 결과다. 정부 조사팀이 사용한 것과 같은 장비로 점검했더니 21개 단지 주차장의 850여 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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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