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선로 밀침부터 방화-살인까지… 市상징에서 골칫거리 된 뉴욕 지하철
《비가 오는 날엔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승강장에 웅덩이가 생긴다. 선로 바닥에는 버려진 물병과 쓰레기가 굴러 다닌다. 가만히 선로 틈새를 바라보면 바삐 이동하는 커다란 쥐가 보이기도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진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든 관광객들에게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역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부분의 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지하철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2025년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 역 풍경이다.》1904년 개통된 뉴욕 지하철은 오랜 시간 미국의 혁신과 성장을 상징했다. 하지만 지금은 뉴욕시의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다. 단순히 시설이 낡고 더러워서가 아니다. 뉴욕시 전역을 연결하는 핏줄과도 같은 이곳에서 폭행, 칼부림, 선로 밀침, 방화로 인한 살인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뉴욕 지하철은 쓰레기, 노숙자, 불법 이민자, 정신건강 위기 등 뉴욕 사회의 총체적 문제를 집약해 보여주는 곳이란 평가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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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