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장애는 ‘뇌 질환’… 뇌 회로 이해하면 맞춤치료 가능할 것[이진형의 뇌, 우리 속의 우주]
《시험 전날 걱정으로 잠을 설친 경험은 많은 사람에게 한번쯤은 기억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잠을 굉장히 잘 자는 편이었다. 언제 어디에다 머리를 두어도 베개에 대면 바로 잠이 오곤 했다. 그래서 머리를 대고 눈만 감으면 오는 잠을 사람들이 왜 못 자는지 이해가 안 됐다. 수험생일 당시에도 원하건 아니건 잠을 적게 자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잠을 잘 잤다. 사실 밤새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을 더 잘 보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잠을 줄이기가 힘들었다.》나중에 뇌 과학자가 된 뒤에야 수험생에게도 ‘4당 5락’(하루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이 아닌 ‘8당 7락’이 오히려 맞다고 생각될 정도로 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잠을 잘 잘 수 있는 능력은 엄청난 축복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이 벌어지자 나의 얘기도 달라졌다. 장기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자 잠을 한숨도 잘 수가 없었고,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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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