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자생하기 어려웠던 시절, 신춘문예가 통로 만들어줘”
《“신춘문예 모집… 일반 신진 작가의 작품을 모집하오니 많이 투고하여 금상첨화의 꽃밭을 이루게 해 주십시오.” 동아일보 1925년 1월 2일자에 실린 국내 첫 ‘신춘문예’ 공고다. “충실하고 보람 있게 해 보려고 한다”며 이 공고를 쓴 이는 몰랐을 것이다. 신춘문예가 100년 동안 이어지며 한국 문단이란 큰 산과 꽃밭을 이루는 자양분이 될 줄. 동아일보 신춘문예 100주년을 맞아 우리 현대 문학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김병익 문학평론가(87·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를 8일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만나 신춘문예와 문학의 힘을 되짚어 봤다.》“식민 지배와 6·25전쟁을 겪고 우리 문학이 자생하기 어려웠던 시절, 신춘문예는 문학에 대한 열망을 수용하는 통로였습니다.” 김 평론가는 한국 역사에서 신춘문예의 역할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시절(1965∼1975년) 직접 신춘문예 예심에 참여했던 그는 ‘신춘문예 100년’이 특히 남다르게 다가온다고 했다. “시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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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