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시간’이 아닌 ‘시간을 걷는 나’에게 있다[2030세상/배윤슬]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도배를 하다 보면 좌절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술이 늘지 않을 때다. 기술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한없이 까마득하고 막막하게만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도배를 시작했다가 초반에 포기하는 이유도 아마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버텨내며 일을 배우고는 있지만, 좀처럼 늘지 않고 제자리인 것만 같은 자신의 실력에 좌절해 그만두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처음 도배를 배우기 시작해 7년 차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나 역시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면 남들은 쉽게 잘하는데 나만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은 좌절감과 열등감을 느낀다. 그럴 때마다 나보다 앞서 이 과정을 거쳐 간 사람들이 해주는 조언은 늘 ‘시간이 지나면 되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듣는 당시에는 뻔하면서도 힘 빠지는 조언 같지만, 한참 지난 후 뒤돌아보면 “어, 정말 시간이 해결해 주었네?”라는 생각에 놀랄 때도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비단 기술을 배울 때만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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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