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조금 특별한 너를 키우는 일이 나를 키우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마음을 그림으로 담은 책 두 권이 비슷한 시기에 출간됐다. 한 권은 의료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조카를 함께 돌보는 고모가 직접 쓰고 그렸다. 다른 한 권은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발달장애를 가진 그림 작가가 그렸다.‘내 사랑 조카’는 조카를 위해 그림을 배우기로 결심한 고모의 이야기부터 마음을 휘젓는다. 고모는 “무엇을 그리고 싶냐”는 강사의 질문에 “조카를 그리고 싶다”고 말한 뒤 펑펑 눈물을 쏟는다. 이후 매주 조카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기 시작했다. 그림 속에서 조카는 코에 달린 줄로 우유를 먹는다. 배 속에 있을 때 산소가 잘 전달되지 않아 뇌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콧줄은 물론 산소포화도 측정기, 흡인기 등 의료 기기를 달고 일상을 살아간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소아 중환자실로 직행해 가족의 마음을 졸이게 했지만, 여러 힘겨운 치료를 버텨내며 소중한 존재로 자라난다. 책에는 조카의 성장 과정, 그리고 그 사이사이 ‘나’의 모습을 관찰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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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